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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령의 존재와 그를 위한 기도의 힘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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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교구, E.L.(36만가정 2세, 20대, 여)] 
 “1월 초 조상해원식 때 제 앞에 앉아있던 R양의 이야기입니다. R양은 조상해원 시작 전 계속 쪼그려 앉아있었고 표정도 무표정이었습니다. 시작 경배도 하지 않고, 줄 정리하면서 등을 치는 것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조상해원식 시작 후 홀로 무대를 노려보는 듯한 표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깨 영분립을 해주려고 하니 또 예민하게 반응하며 ‘내 몸에 손대지 말라’는 듯한 액션을 취해 저는 일단 영분립을 하지 않고 R양의 행동을 지켜봤습니다. 


 R양을 보니 JTGY의 단체복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득, 엄마가 카카오톡 링크로 보내주신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JTGY 청년들이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순간의 직감이었지만, 서대문 형무소는 일본이 한국 사람들을 잔인하게 고문했던 곳이기도 해서 그 한령들이 많이 있는, 영적으로 힘든 곳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서 혹시 그 영이 R양의 몸에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몸을 만지는 것조차 거부하는 R양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고민하던 중, 그냥 바로 뒤에 계신 스태프분께 “제 앞에 앉은 사람이 좀 영적인 것 같으니 영분립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영분립을 받게 했습니다. 


 찬양의 거의 끝머리에 R양은 홀린 듯 주섬주섬 자기 물건들을 챙겨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었기에 한시가 급했습니다. 이대로 나가버리면 R양이 위험할 것 같은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스태프분을 모시고 와서 스태프분이 R양의 머리에 손을 얹자 바로 R양은 일어나 나가려던 몸을 다시 바닥에 붙여 머리 영분립을 받는 자세로 찬양이 끝날 때까지 영분립을 받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는 안도했지만 그래도 아직 찜찜함이 남아 조상해원 시작 통성보고 때 앞에 있는 R양에게 손을 뻗어 통성기도를 했습니다. 제가 남을 위해, 그것도 방금 처음 본 남을 위해 이렇게 간절히 기도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제 앞에 계신 한령 여러분, 이 청년은 한국을 사랑하여 본인의 조상이 지은 죄를 사죄드리고 배우기 위해 기까이 걸음 해준 귀한 딸입니다. 이 청년이 후에 한국과 일본 사이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청년을 그만 괴롭히시고 나가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조상해원식이 모두 끝나도 R양의 표정은 바뀌지 않고 그렇게 R양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주 저녁찬양 시간에 앞뒤 인사를 하는 시간에 또 다시 제 앞에 R양이 앉아있었습니다. 명찰을 보니 일본팀 40일수련에 온 것 같았습니다. 저는 좀 당황했지만 먼저 R양에게 “어깨 영분립은 살살 할까요?”라고 했더니 끄덕끄덕해서 찬양 시작 후 저는 R양이 다시 온전해지고 안의 한령이 자신의 한을 풀고 온전히 R양을 위해 역사해 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으로 R양의 어깨를 부드럽게 쓸어줬습니다. 그러자 R양은 갑자기 폭풍 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면서 ‘R양이 영적으로 정리가 되어가나 보다!’ 하고 안심했습니다. 


 그 후 R양은 찬양팀에도 들어오고, 정심원 기도 후에도 개별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표정도 점차 밝아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정말 안심했습니다. 안쓰러운 한령의 존재와 한 사람의 기도의 힘을 새삼 깨달을 수 있게 된 계기였습니다.”

 

(효정 천보 40일특별수련회) ​